국가등록문화유산 제104호 ‘구 삼호교’, 폭우에 견디지 못하고 내려앉다

울산 최초의 근대식 교량으로 지난 100년간 태화강을 굳건히 지켜온 ‘옛 삼호교’가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붕괴 위기에 처했습니다.
지난 2025년 7월 20일 저녁, 교각 일부가 유실되고 다리 중앙은 휘어 내려앉으며 그 생명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시민의 발길을 이어오던 이 다리는 문화재로서의 상징성과 보행자 교량으로서의 기능을 동시에 잃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현재는 출입이 전면 통제되었으며, 전문가들은 향후 복구 및 보존 가능성을 놓고 진지한 논의에 착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101년을 버텨온 근대 문화유산, 그 붕괴의 시작

2025년 7월 17일부터 19일까지 울산에는 무려 33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이로 인해 태화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했고, 1924년 완공된 철근콘크리트 교량인 옛 삼호교는 물살을 견디지 못해 교각 일부가 무너졌습니다.
100년 넘게 울산의
역사와 함께해온 다리가 무너지기 직전까지 내몰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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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위기 상황, 교각 유실과 도로 침하 현상
7월 20일 저녁, 삼호동과 다운동을 연결하는 옛 삼호교의 중간 지점이 심하게 휘었고,
20m 구간은 1~2m 가까이 내려앉아 육안으로도 붕괴 위험이 확인됐습니다.
특히 다리 아래에서 떠받치던 교각 일부가 완전히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로 인해 현재 모든 통행은 차단되었고, 소방과 경찰이 출입 통제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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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어…긴급 대응 체제 가동
교량 붕괴 상황에도 불구하고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시는 즉시 옛 삼호교 진입로와 주변 도로를 전면 차단했으며, 문화재청 및 전문가들이 참여한 긴급 안전 진단과 보수 방안 검토에 착수했습니다.
사고 직전까지만 해도 일부 시민들이 이곳을 산책로로 이용하던 터라,
대형 인명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는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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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위험성 경고됐던 다리…정밀진단 ‘C등급’ 판정
이 교량은 이미 2년 전 정밀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은 바 있으며,
2025년 5월부터는 보수공사까지 진행 중이었습니다.
다만, 보수 진행 중이던 시점에 집중호우가 겹쳐
결국 구조적으로 취약한 구간이 붕괴 직전까지 훼손된 것입니다.
항목 내용
교량 명칭 옛 삼호교 (구 삼호교)
건설 연도 1924년
지정 현황 국가등록문화유산 제104호
최근 평가 2023년 정밀진단 ‘C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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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상징, 문화유산으로서의 상실감
옛 삼호교는 단순한 교량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근대 울산의 산업화 초기 모습을 상징하며,
2004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래 시민들의 문화적 자산으로 보존돼 왔습니다.
특히 태화강을 배경으로 한 대표적 보행자 명소였기에,
이번 붕괴는 지역사회에 깊은 충격을 안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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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논란과 현재의 붕괴…문화재 관리, 다시 묻는다
실제로 이 교량은 몇 해 전부터
‘무지개색 도색 논란’ 등 문화재 보존 방식과 관련해 논의가 이어졌던 곳입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자연재해로만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문화재 관리의 부실, 구조적 위험을 예고한 경고들의 외면이 결국 대형 피해로 이어졌다는 반성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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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복구 가능성과 보존 방안은?
현재 전문가들과 문화재청은 보존 가치와 복구 가능성을 함께 분석 중입니다.
복구가 가능한 구조물인지, 아니면 완전 철거 후 재현 방식을 택할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문화재 보존과 시민 안전,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방향입니다.
복구 방안 장단점
원형 보존 복구
역사성 유지 가능, 구조적 안정성 확보 필요
부분 철거 및 재현
안정성 향상, 역사적 정통성 약화 우려
완전 철거 후 재건
안전 최우선, 문화재로서 가치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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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이 전하는 경고…이후를 위한 성찰의 계기
이번 옛 삼호교 붕괴 위기는 단순한 사고가 아닌
우리의 문화유산 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역사적 상징을 어떻게 보존하고 계승할 것인지,
더 이상 늦지 않게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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